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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생활

[인테리어] 싱크대리폼

by 아랑츄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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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소하게 재테크를 하고 있어요.
외벌이로 4가족이 살고 있기에, 여유있는 삶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식도 조금 하고 있고 올해는 지인의 추천으로 부동산에도 조금씩 투자를 하고 있어요.

부동산 재테크라니 뭐 거창할것 같지만, 그런건 아니구요. 서울경기 지역은 또 집값이 너무 올라 엄두도 안나서 지방에 작은 아파트를 몇채 가지고 있어요.

그중 최근에 매매한 아파트는 도배, 장판, 페인트까지 새로 싹~~ 교체를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새집으로 탈바꿈 하고 나니 기존의 사용하던 싱크대가 너무 어울리지 않고, 집을 보러 오는 세입자분들께서도 싱크대가 지저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부동산 사장님을 통해 들었어요.
그래서 싱크대 리폼을 약속하고 세입자를 받기로 했답니다.

이제 비용을 계산해 볼 차례입니다.
직접 시공을 하게 될 경우 5~6만원, 근처 인테리어 업체, 지물포등 문의를 했더니 싱크대 시트지 교체 비용이 4~50만원정도, 싱크대 전체 교체 비용이 150~200 (가장 기본으로) 나온다 하더라구요.
싱크대를 교체하고 전세비용을 올릴까 이런저런 비용들을 계산해 보았는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이럴때 사용하나 봅니다.

시트지 작업은 근무하던 시절 매학기마다, 수업주제에 따라, 교구를 만들때 마다 수도 없이 해 보았고(교사경력10년), 집에서도 방문, 몰딩, 대리석벽 시트지 작업을 직접 헀던 터라 그냥 직접 시공하기로 했어요.

어제 주말, 세입자와의 계약서 작성도 있어서 어차피 내려가야 하는 길이니 새벽같이 서둘러 작업을 하고 계약서를 쓰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계획을 했어요.

사전준비로, 미리 인터넷에서 시트지를 넉넉하게 구입을 하고 (부족하면 큰일이예요. 근처 지물포에서 같은 색상을 구할 수 있는 경우면 다행이지만, 온라인으로 구매할경우 선택의 폭이 많아서 동네 지물포에는 같은 제품이 없을 가능성이 많으니까요.) 시트지 작업에 필요한 칼판, 칼, 칼날, 헤라, 싱크대 이물질 제거할 기름제거제, 청소포 등등을 준비하, 더운 날씨가 휴대용 써큘레이터, 심심함을 달래줄 동영상까지 준비를 해서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일찍 집을 나섰어요.

드디어 도착!!!
먼저 싱크대 상태를 살펴봅니다.
오래된 연식만큼 시트지가 들떠 있고 벗겨진 부분이 많이 보였어요.
기름때도 여기저기 많고, 무엇보다 이전 주인분께서 반려동물을 키우셨나봅니다. 기름때마다 털뭉치들이, 싱크대 여기저기 털뭉치들이 ㅜㅜ
하부장엔 진짜 털들이 서랍장마다, 싱크대 구석구석, 이쯤되니 싱크대에서 동물을 키웠나 생각까지…

무튼, 생각같아선 내가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싱크대 전체를 싹다 세제를 이용해서 깨끗하게 닦고 작업을 하고 싶었지만, 시트지 작업이 필요한 부분만 닦고, 구석구석 안쪽까지 청소는 세입자에게 넘깁…..니다…..


싱크대 리폼 전

상부장이 더 크고, 오래 걸릴것 같아 상부장부터 시작했어요.
어려운것과 쉬운것 중에 어려운걸 먼저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우선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선 문짝을 모두 뜯어냅니다. 신랑이 전동드라이버를 풀충전해줘서 어렵지 않게 분리했어요.

상부장 뗴어내기

문짝 시트지 작업을 하기 전에 손잡이도 다 떼어내고 작업을 해야 깔끔하죠~
상부장 문을 다 작업하고 나면, 작업의 완성도를 주기위해 문사이로 보이는 부분까지 하얀색으로 다 붙여 주었어요.

틈새 시트지 붙이기

그리고 문짝 달기!
와~ 문짝 다는데 힘들었어요.
문을 한손으로 잡고 한손으로 고정하고 나사 박기가 힘들더라구요. 의자만으로도 힘들어서 하부장 위에 올라가 무릎으로 받치고…. 와~ 암튼 신랑 데리고 올껄, 애들이랑 그냥 다 같이 올껄.. 첨으로 후회가 되었어요.

상부장 시트지 완성

중간에 전세 계약서를 쓰러 사무실에 잠깐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하부장 작업을 시작합니다.
하부장은 상부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업의 양도 적고,  어려운 부분이 없었는데, 복병이 반려동물 털이었어요.
와!!!! 진짜!!!!! 욕이 나오더라구요.
사료들도 굴러다니고, 대소변 흔적도 있고~~ 진짜~~  찌든때 세제를 팍팍 뿌리며 닦아내고 닦아내고 닦아내고~ 덕분에 상부장 하부장 시간이 비슷하게 걸렸어요.
하부장은 진그레이 시트지로 작업했어요.

시트지 완성

하고서 전체 사진 찍는데 뿌듯하더라구요.
시공비의 1/10 가격으로 완성했어요.
여전히 싱크대 안쪽까지 청소를 완벽히 해드리지 못해 미안하지만… 이사 들어오면서 다들 청소 한번씩 하니깐요…^^;

그리고, 베란다로 나가는 문 바닥에 시트지가 찢어져 떨어져 나갔더라구요.
이 시트지는 사전에 몰라서 준비를 못해갔어요.
뜯어진 시트지를 좀 잘라내서 주변 지물포로 갔어요. 뭍일 양이 너무 적은데 사이즈도 크고 비싸서 주변에 다이소로 갔어요.
같은 붉은빛이나는 갈색이었는데, 같은 색은 없고… 그냥 바닥이랑 어울릴만한 시트지가 있어서 하나 구입했어요. 2000원이면 가격 너무 좋아요.
바닥 부분을 전체 다 붙여주었어요.
창문 전체 색이랑은 다르지만, 바닥이랑 색이 어울려서  괜찮더라구요.

베란다시트지

전체 작업시간을 7시간 정도 예상하고 갔는데, 거의10시간 작업했나봐요.
생각보다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어요. 청소까지 해야 할줄은 몰랐거든요……
오늘 생각했어요. 동물을 길렀던 집은 다음부터 패쓰해야겠다..ㅋㅋ
서울오니…  12시가 넘었어요. 집에서 6시에 나갔는데.. 곤히 잠들어있는 신랑과 아이들을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네요~^^

자고 일어나니 근육통이 왔어요.
허리, 허벅지가 찢어질것 같은건… 아무래도 상부장을 떼어내고 달때 힘을 너무 많이 써서겠죠…
친구가 “우리집도 와서 좀 해줘”
“야! 사람써!! 힘들어 못해!!!”
“그래서 너 쓰는거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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