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가 고향인 친구의 초대로 주말에 원주를 다녀왔어요.
금요일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서둘러 짐을 챙겨 원주로 떠났어요.
서울에서 원주까지 차가 막히지 않으면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이지만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탓에 차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2시간 30분 정도 걸려 원주에 도착을 했어요.
북원주 톨게이트에서 내리니 제일 먼저 반겨주는 원주의 첫인상은 넓게 흐르는 섬강이었어요.
우리 어릴적엔 저런 강에서 여름이면 삼삼오오 모여서 물놀이 하고 놀았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잘 만들어진 워터파크나 수영장, 리조트에서 물놀이를 하죠.
자연이 많이 오염되기도 했고, 요즘은 자연이 아니더라도 놀곳이 많으니
이렇게 자연이 주는 선물을 점점 잃어가는거 같아 가끔은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자연에서 놀고 자연을 사랑하고 닮아가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이날도 원주로 달려갔답니다.
드디어 목적지인 원주 칠봉체육공원에 도착을 했어요.
다행히 오락가락 하던 비도 소강상태에 이르더니 저녁이 되니 구름이 걷히고 예쁜 노을을 선물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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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칠봉공원으로 가기위해서는 계곡 사이의 길을 건너가야 해요.
그런데 며칠동안 내린 비로 수위가 높아져서 길 위로도 물길이 만들어져 있었어요.
차를 타고 길을 지나가니 양 옆으로 생기는 물보라가 아이들을 흥분시켰어요.
"엄마! 물 위를 지나가는 자동차 같아!!"
그렇게 체육공원에 주차를 하고 내려서도 아이들은 그 길을 첨벙첨벙 걸어다니며 조금 이른 물놀이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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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체육공원에 들어오니 넓고 광활한 잔디밭이 반겨주었어요.
축구장 3면 가득 잔디들이 깔려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도 안전하더라구요.
덕분에 가지고 간 축구공, 배드민턴, 야구공, 비누방울로 신나게 놀기도 하고 축구장 이곳저곳 아주 뛰어 다니며 잘 놀았어요.
여기서 만큼은 주변 눈치 보지 않고, 뛰지마라, 소리지르지 마라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 아이도 좋고 엄마도 좋더라구요.
축구골대가 있어서 좋다 생각했었는데, 다음날 아침, 조기축구회 분들이 오셔서 아침부터 축구 게임을 진행하시더라구요.
칠봉체육공원은 이렇게 단체들의 동호회나 야유회로 사용하는 공간인데, 코로나 시대에 거의 비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엔 이 공간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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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밤하늘 가득 서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별들을 선물해 주더니
토요일에는 맑은 날씨를 선물해 주었어요.
아침을 먹고 난 뒤, 아이들은 칠봉체육공원에 위치한 계곡에서 이른 물놀이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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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물놀이는 길 위에 물을 참방참방 밟아보고, 돌다리를 건너가며 물놀이를 소심하게 즐기더니
점점 계곡 안으로 발을 성큼성큼 넣으며 엄마의 눈치를 살피는 녀석들이었어요.
입고 있던 겉옷이 조금씩 젖어 들어가자 옷을 하나하나 벗기 시작했답니다.
아직은 더운 여름이 아니라 물놀이를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벌옷이 없었거든요.
결국은 속옷만 입은채로 물놀이에 심취한 아이들이었어요.
원주 칠봉 체육공원에 있는 계곡은 수심이 얕아서 아이들이 놀기에 너무 좋더라구요.
넓고 평편한 지형이 아이들이 놀기에 너무 좋았어요.
비가 내리고 아이들이 들어가 바닥을 이리저리 쓸고 다녀 물이 탁해지긴 했지만, 여름에 물놀이 장소로 너무 좋을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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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 자연경치도 좋아서 카메라를 갖다 대기만 해도 청정자연 해외가 부럽지 않은 뷰를 선물해 주었어요.
물에 풍덩 들어가서 놀지는 않았지만, 바닥을 이리저리 살펴가며 다슬기도 잡아보고
작은 물고기들도 잡으며 자연에서 즐길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오후가 되니,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역시나 아이들은 저희 아이들처럼 물에 들어가 놀기도 하고,
조금 큰 성인들은 뜰채를 가지고 와서 물고기를 제대로 잡기도 하더라구요.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다음에 올때는 저희도 뜰채를 가지고 와볼까 생각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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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곳에 왔으니 가족사진도 남겨야죠!
엄마, 아빠의 모습은 지쳐있고, 아랑츄는 속옷 차림이지만, 나중에 보면 또 재미있는 추억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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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계곡과 잔디밭을 왔다갔다 하며 놀더니.
물놀이를 마치고 난 뒤, 저녁을 기다리며 휴식하는 사이에 꿀잠에 빠진 츄입니다.
저때가 오후 4시 30분쯤이었는데..... 서울로 오는 차안에서, 집에와서... 그렇게 아침까지 쭈~~욱 이어서 16시간을 내리 잠을 잤다는거 아니겠어요?? 역시 꿀잠은 물놀이후 자는 잠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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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박 2일동안 원주 칠봉 체육공원에서 신나게 놀고 왔어요.
햇빛에 빨갛게 화상까지 입은채 말이예요. ㅜㅜ
햇빛이 그렇게 강한것 같지 않아 방심했는데.... 아이의 팔과 다리에 빨갛게 부어오른 화상 자국을 보니...
다음부턴 꼭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겨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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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는거 보니 즐거운 여행이었나봅니다.
"엄마, 다음에는 우리 수영복도 챙겨오자"
"엄마, 다음에 올때는 튜브도 가지고 오자~"
"그런데 엄마, 언제 다시 올꺼야??"
산도있고, 들도 있고, 강도 있는 원주에서 아주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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